어제

광주 경안 초월리..

허연소 2012. 10. 3. 13:03

2012 10 02 火

정오 지나 나섰다.  

분원 아래 초월 가면 습지가 있다.

남한강 언저리에

 

하늘에 땅에

가을이 저만치 다가오니 흰 꽃이 많다.

 

오그라드는 몸과 맘 추스르고자

볕에 맡기고 걸어본다.

 

그녀도 나도 잠시 한적한 심사

가을 나들이였다.  

 

저녁 때 어슴푸레,

어제처럼 아들과 산보를 나선다.

 

몽촌토성 오르면 꿈길 걷는 듯

하늘과 산, 강이 보인다.

 

우리를 둘러 싸 가로막는 도시

붉은 불빛과 콘크리트 구조물

MATRIX와 GOTHAM을 본다.

나는 어둔 길 열고 가는 주인공이다.

 

숲길 걷는 사람들이 늘어나 소란스러워 지고

고층 아파트 불빛과 경기장 시설물이 큰 모습을 보일 때

다시 착상에 빠진다.

 

삼국시대에 살던 사람들,

칠성님과 도깨비는 이미 세월 속으로 사라졌고

지금은 ORK와 ZOMBIE의 시대,

나도 그 중에 하나

 

밤하늘 둥근 달이

도시 장벽 너머로 붉게 보인다.

 

 

...

 

살아온 나날 중에 몇 날을 기억할까

소중한 인연 속에 마주친 희노애락

잊으며 살아가는 것 세속에 운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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