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0 02 火
낮
정오 지나 나섰다.
분원 아래 초월 가면 습지가 있다.
남한강 언저리에
하늘에 땅에
가을이 저만치 다가오니 흰 꽃이 많다.
오그라드는 몸과 맘 추스르고자
볕에 맡기고 걸어본다.
그녀도 나도 잠시 한적한 심사
가을 나들이였다.
밤
저녁 때 어슴푸레,
어제처럼 아들과 산보를 나선다.
몽촌토성 오르면 꿈길 걷는 듯
하늘과 산, 강이 보인다.
우리를 둘러 싸 가로막는 도시
붉은 불빛과 콘크리트 구조물
MATRIX와 GOTHAM을 본다.
나는 어둔 길 열고 가는 주인공이다.
숲길 걷는 사람들이 늘어나 소란스러워 지고
고층 아파트 불빛과 경기장 시설물이 큰 모습을 보일 때
다시 착상에 빠진다.
삼국시대에 살던 사람들,
칠성님과 도깨비는 이미 세월 속으로 사라졌고
지금은 ORK와 ZOMBIE의 시대,
나도 그 중에 하나
밤하늘 둥근 달이
도시 장벽 너머로 붉게 보인다.
...
살아온 나날 중에 몇 날을 기억할까
소중한 인연 속에 마주친 희노애락
잊으며 살아가는 것 세속에 운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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