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하루 하나 ~ 꽃을 든 남자

허연소 2008. 5. 13. 16:05
  

전설은 바람타고 산을 넘었다.

겉옷하나 걸치고

떠도는 인생


세상 밥 제 밥으로

걸식하는 팔자에

스스로 머물 곳이 없어라. 


내 앞을 지나갈 때

그를 알아 볼 수 있을까?


꽃을 들었다 하나

거지꼴을 하였을 텐데


허무하게 살아가는 나를

웃겨주려고

그는 소주병대신 꽃을 들고 나섰다.

나를 존귀하게 만든다.


헐벗고 지내기 쉬운 남쪽이려니

연꽃 일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