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나는
참 어리석은 사람이다. 외손자가 둘이다. 우리나이로 다섯 살 세 살, 둘 다 잠자는 시간외엔 한 눈을 팔 수없는 쉼없는 움직임, 활력 넘치는 사내 아이들이다. 세상이 바뀌었는지 예전에도 그랬는지 손주들이 자라는 동안 철마다 감기에 걸리거나 원인 모를 발열이나 피부발진 등 신경을 곤두 세우는 질환을 앓곤한다. 아픈 아이들을 돌보느라 밤을 새고 먼 거리에 있는 병원을 찾아 다니는 딸과 사위를 보며 괴로운 마음이 들 때가 많다. 그런데 일 마치고 집으로 가는 도중 뒤늦게 따라오는 생각에 지극히 부끄럽고 한심하여 죄인의 심정이 되었다. 내 어릴적 국민학교 2학년 겨울이었던가 감기에 걸렸다. 평소 허약했던 탓인지 감기가 낫지않고 변이를 일으켜 신우신염으로 전변하였다. 한방과 양방을 오가며 오랫동안 치료하고 생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