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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유세차 하니 2021 0101이라 음력으론 11월18일, 어제 밤에 달은 휘영청 둥근 모습이 보름과 같았다. 요 며칠 서울 날씨는 영하 10도 이하라 매우 차갑다. 동병상련이라 움추러들고 귀 시린 날씨라야 어렵게 삶을 이어가는 떠돌이 개나 고양이, 새들이 안쓰럽다. 동짓달에 태어나고 혼인을 한 나는 겨울과 인연이 많다. 부모님이 모두 이 계절에 돌아 가셨다. 겨울은 모든 것을 희게 덮어 평등한 모습을 보여준다. 하루에 비하자면 子正부터 寅時까지인데 이 시각에 태어나서인지 유난히 어려서부터 새벽을 좋아하며 지금도 5시이전에 눈을 뜨곤 한다. 나이가 드니 찬 기운을 접하면 코가 막히고 재채기를 자주 한다. 보편적으로 40세를 중심으로 나누면 스물까지 봄이요 마흔까지 여름, 예순까지 가을, 그 이후는 겨울에 ..

오늘 2021.01.01

음악을 들으며

존재는 경계가 있다. 울타리를 넘어 새로운 세상 세포가 성장하고, 때로 암이 된다. 요즘 문 닫고 서성인다. 젊지 않음을 느낀다. 한 때 그토록 단정적인 표현 용기보단 익지 못한 떫음이었다. 말하지 못하는 생각 나름 부질없다 여긴다. 마음을 주던 부모가 떠오른다. 남는 것 없다. 공간을 떠난 기억은 향기 같은 것 바람은 현상이다. 취생몽사라 하던데 술이 述을 부르네. 새벽부터 서울에 장맛비가 내린다. 빗소리에 기억이 살아나고 그리움이 흐른다.

오늘 2020.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