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허연소 2021. 1. 1. 10:56

유세차 하니 2021 0101이라

음력으론 11월18일, 어제 밤에 달은 휘영청 둥근 모습이

보름과 같았다.

 

요 며칠 서울 날씨는 영하 10도 이하라 매우 차갑다.

동병상련이라 움추러들고 귀 시린 날씨라야

어렵게 삶을 이어가는 떠돌이 개나 고양이, 새들이 안쓰럽다.

 

동짓달에 태어나고 혼인을 한 나는 겨울과 인연이 많다.

부모님이 모두 이 계절에 돌아 가셨다.

겨울은 모든 것을 희게 덮어 평등한 모습을 보여준다.

하루에 비하자면 子正부터 寅時까지인데

이 시각에 태어나서인지 유난히 어려서부터 새벽을 좋아하며

지금도 5시이전에 눈을 뜨곤 한다.

 

나이가 드니 찬 기운을 접하면 코가 막히고 재채기를 자주 한다.

보편적으로 40세를 중심으로 나누면

스물까지 봄이요 마흔까지 여름, 예순까지 가을,

그 이후는 겨울에 해당한다.

 

이제 겨울 초입에 들어선 나이

철에 걸맞는 처신을 해야 무리하지 않는거다.

습관과 성격을 넘어서기 어렵지만 사람이 아름다운 것은

스스로 자신을 벗어나는 삶이 가능해서다.

 

해가 가도 날이 가도 변하는 것은 없다.

아니 늘 변하기 때문에 흐르는 물처럼 자연은 마디가 없다.

신축년 기운이 오려면 대한지나 팔일 이던가

허나 만사는 자신이 주인을 자처할 수 있는 것,

 

오늘은 입을 닫고 글을 써본다.

묵을 수록 세상에 할 말이 없다.

하얀소라는 이름을 쓴게 이십년 가까이 되었다.

아직 희생에 이르지 못한 고집이 많은 얼룩배기다.

 

"신축년에는 신축성있게 유연한 태도로 낄끼빠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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