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어주는 당신이 아니라면
그다지 살고 싶지 않은 이 세상
마음 조용 들어와 자식 낳아 기르니
숨이 잠이 편안한 나날이기에
하늘 땅 등에 지고 일하며 사오.
다르게 자라 만나 의지가 되니
배워 사는 서투른 인생 감사한 한편
모자라 부끄러워 힘내서 살게 되오.
달빛 희미한 약속 구름에 시들하나
무오에 뜻을 담아 다정 관용 낮아지어
그대에게 맨 먼저 보일 것이오.
지어주는 영원한 손님 당신
세상이 우리를 떠날 때까지 항상
고운 목소리 그날 설레던 처음 한결
깊 속 잠기어 두고
밥 맛있는 차 내며 두 손 공손히
늘 반갑게 맞아 주겠소.
거미줄 세월이라 얼굴 주름이 피고
살 마르니 거친 손 그대
먼 산 기우는 저녁
노을 붉게 취해도 아쉬워 마오.
돌아보며 쉬는 밤 고요 누울 때
하나 둘 묵혀둔 별 들추어 보면
조화롭던 계절은 형색보다 더
웃고 자라나는 아이들 따라 새로 새록 즐거움
가로 퍼지는 철없던 일상 아니오.
이제 절하고 싶소. 생명 맡아 길러준 내 정성이오.
하늘땅에 샘솟아 맑은 아름다움이 그대 품에 안기어
행복하기를 기원하는 축원 올리나이다.
~
연꽃과 겨자씨도 우주를 여닫는데
헌 때 묻은 언어로 잡념 가리며 서툰 글 짓노라니
손 걸음이 무겁다. 여전히 나는 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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