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무튼 튀어야겠다.

허연소 2008. 3. 1. 11:58

내일은 이천 백사면으로 바람이나 쐴까보다.

조금 이르지만 산수유 피는 계절이니   

맵지 않은 봄바람에 건들거리고 싶다.


서울에서 곤지암너머 이천 첫머리고개 쌀밥집 

고미정 턱밑에서 좌회전 샛길로 접어들면

도중에 몽고반점이라는 중국집간판 아직 있나 모르겠다.


산수유마을 도립리를 방문한 것이 작년 이맘때쯤

꽃망울 노릇노릇 철이 일러 축제준비가 한창이었는데

육괴정 앞에 모여 노닥이시는 동네할머니들 좌판에서

조선쪽파 두 단에 들기름 한 병 사온 기억이 있다.


내 맘이 계획이니 뒤죽박죽 임기응변이다.

뭣하면 용문산이나 운악산 중미산 춘천도 기분으로 내닫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이게 모두 음식과 관련이 있다.

용문산 산채, 운악산 두부, 중미산 오리, 춘천동면 막국수..

결국 산행은 뒷전이요 음식나들이가 타당하다.


반복되는 일에 지치는 일상, 인공적인 도시생활 아닌가?

이참에 봄기운 빌어 밖으로 어디로든 튀어야겠는데

휴일이면 구름 일듯 인간들이 산으로 모여 북적거리니

처지와 생각이 이러저러 꾸물거리는 심정이다.


아무튼 튀어야겠다.

새벽부터 달려서 봄기운 스물거리는 산을 지나치면

푸른 바다까지 내달릴지 모르겠다.


기름 값이 걱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