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손가는대로..머리굴리는대로..막나가는 대로

허연소 2008. 9. 5. 11:47

감기   태풍   쓴맛과 매운맛


감기에 걸리면 고통스럽다.

두통 오한 발열에 콧물 가래 기침 등

몸이 괴롭고 아파서 일상생활이 어렵게 된다.


外感이나 感氣 傷風 傷寒 이라는 용어를 살펴보면

질환의 원인이 밖에 존재하며

내 몸이 제대로 관리되지 못해서 피해를 입었음을 뜻한다.


勞發 이라는 몸살과는 조금 다른 뜻이나

疲勞가 감기를 유발하는 내적요인이 되기에

보통 몸살감기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감기는 흔히 겪게 되는 질병이지만

결코 쉽고 만만하게 볼 수없는 무서운 질병임을 알아야한다.

내 몸이 건강한 상태에서 일시적인 소홀함으로 걸렸다면

다행이지만 자신의 건강상태여하에 따라

여러 가지 질병으로 轉變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자면 뇌수막염이나 신장염 폐렴 관절염 등 일일이

열거 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그러나 살다보면 이런저런 사유로 무리를 하게 되고

불가피한 기후변화에 따라 감기에 걸리게 되는데

충분히 쉬면서 몸을 잘 조리하면 며칠 내로 이겨낼 수 있다.

이 과정을 통하여 우리의 심신은 예전보다 조심하여

방어력과 준비성을 갖추고 깨닫게 되니 나름의 성장하는 계기가 된다.  


바다에 물을 뒤집고 남북수륙의 대기를 흔들고 씻어내는 태풍이 이와 같다.

쓴 맛으로 장위에 수분을 끌어내리는 苦味健胃를 즐기는 나라

매운 맛으로 입과 속을 매섭게 자극하여 發汗覺醒을 애호하는 민족

사계절 溫暖凉寒으로 단련하는 이 땅의 자손들은

결국 感氣類와 동고동락하며 살아가는 셈이다.


어찌 보면 우리 민족은 늘 시달리며 삶을 이어가는 형편인데

하늘이 무심한 것은 물질에 매여 휩쓸리는 세계를 추종하며

이 땅에서 싹틔운 “홍익인간”과 “인내천” 위대한 사상을 버려둔 채

歪迷같은 패륜국들과 어울리는 현실인 것이다.


하늘이 수수방관하면 사람이 힘을 내야 하는데

지금 나는 하늘만 쳐다보고 있다.

날이 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