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0
밤새도록 찬 비 내리더니
아침거리가 수척하다.
시선이 낯설고 멀어지는 이 느낌
정말 여름은 떠났나보다.
8.50
채송화 향기가 달콤하다.
누군가 내어놓은
열 두 개의 기다란 나무화분
여름내 꽃피우던 분홍다홍 채송화
답십리 환승 정류장 아침
출근길 행인들처럼 바쁜 꿀벌들
17.0
늙으면 여기저기 아프다는 것을
젊은이들은 모른다.
어느 날 갑자기 잠자리에서 죽었으면 좋겠다는 말에
아직 전적으로 동의하지 못하지만
대부분 늙은이들의 바람이라고 생각한다.
몸보다 먼저 드러눕는 삶에 의지
늙은 사자나 코끼리를 자주 떠올리며
나이가 먹을수록 사람과 자연이 가까워짐을 느낀다.
이제라도 욕망의 세상과는 거리를 두고
자연스런 모습을 닮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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