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풀밭..

허연소 2012. 4. 25. 10:53

1

내 행복 오늘

민들레만한 크기

 

이른 봄 산수유 꽃처럼

가볍게 설레었다.

 

2

걸으며 생각하는 아침

우리 강인함과 지혜를 떠올린다.

 

장마와 찌는 더위, 얼어 터지는 매서운 동장군

그 양극을 잊게 만드는 생명의 변화, 춘추

 

몸이 겪어내며 만들어 온

역사의 집적이다.

 

3

꽃 고울 때가 있지

 

그 시절 지나가면

초록 잎사귀들 향연이 시작되고

봄비가 내리고

 

삶 이어 돌아가는 둥근

지구와 같이 우주와 같이

허망한 혼돈 속으로

 

아름답고 반짝거리는 생명

어느 하늘에

낯선 별 떨어지고 있듯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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