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엊그제 풍물공연을 보다가..

허연소 2012. 7. 16. 19:56

 

 

풍악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우리나라 고유의 음악“으로 나온다.

고유의 음악도 두 갈래가 있을 것이다.

 

인간의 삶에 음악이 없을 수 없으니

일반 백성들이 즐기는 음악이 있고,

나라에 제례나 연회같이 행사에 쓰이던 음악이 있을 것이다.

 

이날 풍물 공연을 보면서 깨닫는 생각은

농악공연자들이 입은 복장에 있다.

빨강 파랑 노랑 초록과 흑백으로 어울린 조화로운 오방색을

보면서 또한 허리춤에 매달아 놓은 삼색 띠를 보며

“무당”과 “서낭당”을 떠올렸다.

 

즉 무당은 예전 조상들이 살던 시대에

천지에 매인 농사의 길흉을 점치고 풍요를 빌고 복을 구하며

자연재해에 대비하고 개인의 질병과 생사를 판단하던

지식과 예술 및 종교를 담고 있었다.

 

시대가 변하고 지배층의 흥망이 거듭될수록

외래문화 전래와 충격으로 기존 문화는 새로워지고 달라진다.

그러한 상황에서 민속은 지배층에 비해 훨씬 끈끈하고 현실적으로

문화가 보존 변화한다고 생각한다.

 

오늘날 언급되는 국악은 왕조 흥망성쇠에 따라 민족 고유한 정체성과

많이 다를 수 있으나 민속 풍악은 그 고유함이 더 보존돼 있다 볼 수 있다.

 

그런데 풍물공연을 보면서 북 징 꽹가리 장구 날나리 소고의 단순함과 순수성,

모이고 흩어지고 원과 태극을 그리며 느리고 빨라지는 완급이 걷고 뛰는

걸음과 몸을 통하여 조화를 이룬다.

오늘 공연은 무대공연이나 사실 넓은 마당이나 공터에서 행사되는 게

가장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상모를 돌리고 버나(접시)를 띄우고 잡고 재미도 곁들였으나

이는 후에 사당놀이가 공연으로 나가는 형식에 곁들여진 것 같다.

줄타기도 그러한 성격으로 가미 된 것이다.

 

즉 풍물에서 무당을 보았으며 풍물을 하는 집단이 무당을 이루었다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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