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몇 일 쉬다보니, 생각이 드문 드문..

허연소 2012. 8. 16. 14:26

 

지극히 바라면 현실로 이루고야 마는 인간의 속성을 환히 알고 있는

성인의 통찰력은 교리가 되어 종교라는 형태로 나타난다.

 

보통 사람이 찾을 수 없는 기쁨 충만한 천국, 극락정토가 세상 어디에 있겠는가!

굳이 있다면 일부 광신도 내지는 초월자 집단의 폐쇄된 울타리 일 것이다.

 

지금까지 나 자신의 행적을 되돌아보면 종교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살아왔다고 생각하며 이치 판단에 나름대로 객관을 유지하려 노력하였다.

 

요새 짐작되는 사안으로 성인이 묵시적으로 목적하는 이상향은

저 먼 우주에 존재하는 신비한 미지 세계가 아니라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부정 불의하고 어지러운 이곳에 세속을 타파하고

깨우친 인간의 올바른 바람으로 아름답고 조화로운 세계를 실현하려 했다는 것이다.

 

단순하게 뭉뚱그려 표현하면

서로를 배려하고 이끌며 돕는 인

욕망과 존재의 실상은 공허한 것으로 차별 없는 한 마음에 도달하는 공

존재하는 모든 사상을 근원으로 뚫어버린 동등한 생명 사랑

이렇게 숭고한 정신으로 인간을 이끌어 보려던 성현의 가르침은

더 이상 신비한 사상으로 여겨져 숭배만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종교란 원래 아름다운 문화유산이 아니었던가!

우리 인간이 보편적으로 공유하는 역사와 형이상의 세계

그 고귀함을 믿고 따라야 할 지고지순의 이상과 가치를 표현한다.

자제하고 버려야 할 풍습과 악행을 반대편에 두어 경계를 삼고

인간세상을 건강하고 온전하게 유지하려는 고전이며 문화며 가르침이다.

 

좋은 음식이 쉽게 상하듯이 이런 바람직한 종교도 세속에 얽혀

부패하고 병들어 본연의 의미가 왜곡되고 표리가 부동한 현실이다.

 

머리를 감으며 생각한다.

내가 바라고 찾는 진실한 세계는 우리가 만들어 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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