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기장에서..

40~50대 건강관리를 위한 상식과 대사증후군 (2011, 국방품질연구원에 기고)

허연소 2012. 7. 24. 21:25

 

 

예로부터 나이 마흔을 불혹(不惑)이라 부르고 오십을 지천명(知天命)이라 했다.

그 나이에 걸 맞는 사고력내지는 처세역량을 비유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십에서 오십대의 신체적 상황은 어떠한가?

 

한의학 고전인 소문(素問)에 쓰여 있는 내용을 간단하게 살펴보면,

이 시기에는 보편적으로 肝臟과 腎臟의 기운이 쇠약해져 호르몬이 줄어들고,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기 시작하며 머리와 수염이 희게 난다.

치아가 약해지며 얼굴에 윤택이 떨어지고 신체에 근육은 위축되니

형체가 대체로 초췌해진다.

몸이 무겁게 느껴져 젊은이처럼 돌아다니는 것이 싫고 눈과 귀가 어두워진다.

우리가 상식으로 판단해도 사람의 신체적 조건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를 게 없지만

기거(起居)와 음식환경, 그리고 살아가는 생활방식은 시대만큼 많은 차이가 있어

질병유형이나 치료방식은 다양하게 변화하였을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 통계를 바탕으로 40-50대에 신경 써 관리해야 할 중요 질병을 알아보면,

고혈압, 고지혈증,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腦卒中=뇌혈관질환, CVA), 당뇨, 비만,

전립선질환, 골다공증, 척추디스크 관절염(五十肩=견관절염, 무릎관절염),

각종 암류(폐암, 간암, 위암, 대장암, 유방암) 등으로 분류 할 수 있다.

 

우선 혈압에 대해 알아보면,

혈압이란, 심장이 수축과 이완을 하면서 몸에 혈액을 공급할 때

동맥혈관에 미치는 압력을 말한다.

심장이 수축하여 혈액을 내보낼 때의 압력이 수축기혈압(높은 혈압)이며,

심장이 이완될 때의 압력을 이완기 혈압(낮은 혈압)이라한다.

혈압은 하루 중 일정 하지 않고 일정 범위 안에서 수시로 변한다.

안정한 상태에서 낮고 흥분 상태나 운동 중에는 높아지므로 눕거나 수면 시에 낮으며

아침식사 후 활동을 시작 하면서 점차 높아진다.

안정 상태에서 2회 이상 측정한 혈압이 140mmhg/90mmhg 이상인 경우 고혈압,

120/80 정상혈압, 90/60이하를 저혈압이라 규정한다.

 

고혈압은 유전적으로 타고난 본태성 고혈압과 내분비계 이상이나

신장, 심장 등 장기질병 혹은 신경성고혈압, 임신중독증이나

약물복용에 따른 후천적인 고혈압 등으로 분류한다.

고혈압 관리에 경계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동맥경화에 따른 장기손상

특히 심장과 뇌에 질병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지표가 될 뿐 아니라

중년에 활기차고 즐거운 생활을 저해하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 혈관에 탄력이 떨어지므로 당연히 고혈압 경향을 보이는데

동맥경화가 심하거나 과도한 스트레스나 흡연 운동부족 비만 짠 음식기호 등

혈액 순환장애를 유발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은 더욱 조심하여야 한다.

 

여성의 경우 폐경기 이후 호르몬 변화와 생리에 따른 혈액 정화 기능이 상실되어

고혈압으로 진행되는 경향이 한층 심하다.

이 시기에는 두 달에 한 번 정도 주기적으로 혈압 측정을 받으면 좋다.

두통이나 어지러움 불안감 등 일상에서 느껴지는 증상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상태에서

자신도 모르게 고혈압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초기에 원인에 파악하여 성실하게 관리하면 정상상태로 돌아가기 쉽기 때문이다.

 

협심증이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세 개의 혈관인 관상동맥에 동맥경화증이 온 것을 말한다.

즉 콜레스테롤 등 노폐물이 쌓여 죽상반(粥狀班)을 이루며 혈관이 좁아지게 되어

심장에 혈액이 공급이 원활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이런 증상이 심화되어 죽상반 파열로 인한 혈전 등으로 혈관이 막히면

심장근육이 손상되고 심장마비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심근경색이라 한다.

요즘 이런 증상으로 혈관에 스텐트를 설치한 환자들을 흔히 보게 된다.

쉽게 감지할 수 있는 협심증 증상으로는 출근 시 지하철 계단을 오를 때

가슴에 통증이나 답답함을 느낀다던지, 등산이나 가벼운 운동에 가슴과 등,

팔이 저리거나 시린 경우 등 이다.

가벼운 현기증을 느끼기도 하는데 주로 오전에 많이 발생한다.

 

심근경색은 더욱 엄중하여 강한 현기증과 수족마비 감각상실 등 증상이 나타나고

가슴이나 명치부위에 극심한 통증이 몇 분간 지속된다.

이런 상황에선 빨리 응급실을 찾아 신속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경우에 따라 뇌손상을 초래하거나 심장마비로 돌연사에 이르기도 한다.

 

중풍으로 쉽게 표현되는 뇌졸중(CVA)에 대하여 알아보면,

뇌졸중은 주로 뇌혈관의 파열이나 막힘으로 인하여 발생하며

의식불명, 팔다리 마비와 같은 신경학적 증상이 24시간이상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파열은 뇌혈관이 터져 뇌출혈(=뇌일혈,hemorrhage)이 되는 것을 말하며,

뇌진탕 같이 강한 외부충격이나 정신적 충격, 심한 고혈압 환자에게 주로 발생하며

격심한 통증과 구토, 혼수상태가 나타나고 치료 후에도 언어장애 반신불수 같은

후유증이 있는 경우가 많다.

 

뇌혈관이 막히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심장에서 흔히 피 딱지인 부스러기 혈전이 떨어져 나와

뇌혈관을 막는 경우(뇌전색),

둘은 동맥경화증으로 뇌혈관이 서서히 좁아져서 막히는 경우다(뇌경색=infarction).

혈관이 막히면 마비증상이 주로 나타나고 심하면 완전 마비와 의식장애가 온다.

말하는 것이 거북하고 힘들며 목 주변 근육경직과 안면신경마비(한 쪽 입이 돌아간다)

어지러움과 피곤을 느끼며 수족불수로 마음먹은 대로 걷거나 쥐거나 들지 못한다.

출혈에 비해 증세와 후유장애가 적으나 성실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재 발병이 많다.

 

뇌졸중의 대표적 3대 증상은,

첫째, 갑자기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둘째, 입이 한쪽으로 돌아가는 안면마비,

셋째, 말이 어둔하거나 말을 할 수 없는 경우이다.

이런 증상이 갑자기 발생하면 뇌졸중일 가능성이 많다.

뇌졸중 3대 증상이 나타날 경우 적어도 3시간 이내에 응급실에 도착하도록 한다.

 

여타 뇌졸중 전조 증상을 참고하면 다음과 같다.

* 한쪽 팔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쳐지고 마비가 와서 남의 살처럼 느껴진다.

* 한 쪽 얼굴이 갑자기 저리거나 먹먹하여 돌아가고 말할 때 발음이 어눌해진다.

* 몸이 중심 잡기가 어렵고 비틀거리거나 생각대로 바로 걷지 못하고 비스듬히 걷게 된다.

* 갑자기 눈이 보이지 않거나 물체가 두 개로 보이고 시야가 좁아진다.

* 갑자기 표현능력이 떨어지거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한다.

* 치매 증상이 나타난다.

* 갑자기 극렬한 두통이 오며 아프면서 토한다.

 

이러한 뇌졸중 전조 증상은 일반적으로 짧으면 4~5분, 길면 1시간 정도 왔다가

정상으로 회복되기도 한다.

증상이 빠르게 회복되는 경우 일과성 뇌허혈 발작(TIA)도 의심해야 한다.

참고로 뇌경색의 전조 증상인 일과성(一過性) 뇌허혈 발작(TIA)에 대해 알아보면,

뇌로 가는 혈관이 갑자기 막혔다가 저절로 뚫리면서 뇌졸중 전조 증상과 같은 경련,

현기증, 가벼운 수족마비 등이 수분 또는 수 시간 지속되다가 사라지는 현상을 말한다.

이 발작은 반복적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고 혈전으로 인한 뇌경색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일과성 뇌허혈 발작을 경험한 환자는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뇌졸중 원인은 위에 거론한 것이 대부분으로 통계를 참고해보면,

뇌졸중환자의 60% 정도가 뇌혈전이고 30%가 뇌출혈,

나머지 10%가 다른 요인에 원인이 있는 뇌졸중이다.

뇌졸중 위험인자로 전체 뇌졸중 환자 중

고혈압이 있는 경우가 약 63%(정상인의 6배),

당뇨는 약31%, 흡연이 38%(정상인의 3배),

뇌졸중 과거력이 31%(정상인의 6~10배),

고지혈증은 20%(정상인의 2배) 이다.

 

40-50대에 이런 심각한 순환기계통 발병 비율이 높아지는 이유를 찾아보면

* 채식보다 육식이 많아지며 과식과 짜고 맵게 먹는 식생활

* 육체 활동이 줄어들고 정신적 피로가 많은 생활

* 지나친 음주와 흡연

* 불규칙한 생활과 야간 수면부족

* 어려서부터 경쟁관계가 날로 심해지며 상대적 박탈감을 많이 느끼는 사회현상

* 인터넷, 영화, 게임 스마트폰 등 개인적인 소외현상이 많아지는 문화추세

* 정신적 충격과 불안을 야기하는 뉴스의 범람

* 독성 화합물 등 환경공해와 불공정하고 타락한 문화 등을 거론할 수 있다.

 

이외에 서두에서 거론한 당뇨, 비만, 전립선질환, 골다공증, 관절염(오십견=견관절염, 무릎관절염),

척추디스크(목과 좌골) 등도 주로 퇴행성질환이며 생활습관과 관련한 대사성질환이다.

즉 인생의 가을절기에 주로 발생하며 자신의 일상생활과 연관되어 있다는 뜻이다.

 

최근에 대사증후군(代謝症候群=metabolic syndrome)이라 하여

고혈압, 고지혈증, 심근경색, 뇌혈관질환, 복부비만, 당뇨 등 관련 질환이

한 개인에게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를 말하는데,

5가지 지표 중 3가지 이상인 경우 대사증후군으로 진단하여 전문적 처방과

적절한 운동 식사조절 등 생활습관 관리를 통해 치료하는 프로그램이 유행하고 있다.

 

지표로 삼는 자료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허리둘레- 숨을 내쉰 상태에서, 남자는 35인치(90cm) 여자는 33인치(85) 이하로

* 혈압- 측정 30분 전 술 담배 커피를 피하고, 수축기 130 / 이완기 85mmHg 이하로

* 혈당- 8시간이상 공복상태에서, 100mg/dl 이하로

* 중성지방(triglyceride)- 비만과 고지혈증 주요인자 150mg/ 이하로

* 고밀도 콜레스테롤(HDL)- 동맥경화를 막아주며, 남40mg/dl 여50mg/dl이상으로

유지하여야 한다.

 

복부비만은 심근경색 협심증 등 심뇌혈관질환과 관련되는 중요한 위험요소인데

허리둘레가 내장지방의 적절한 지표로서 복부비만을 진단한다.

과식과 운동부족 스트레스와 호르몬이상은 인슐린 저항성을 만들어 중성지방을 높이며,

복부비만과 지방간으로 고지혈증으로 진행 관상동맥경화와 죽상경화증이 된다.

 

 

이제 이러한 상식에 기초하여 건강을 관리하는 결론을 추론해 보면,

선천적인 요인이 아닌 경우 지금 질병에 이르게 된 상황을 반대로 만들면 된다.

* 식사는 규칙적으로 하되 과식을 절대 피하고,

* 육식을 줄이고 기름진 음식이나 튀긴 음식을 먹지 않는다.

* 화학적 첨가물이나 화합물이 많은 식품을 배제한다.

* 채소나 과일 등 신선한 음식을 많이 섭취하고

* 맵고 짜고 달지 않은 담담하고 자극 없는 식생활을 유지한다.

* 담배를 끊고 수분섭취를 충분히 하며 하루 30분 이상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한다.

* 적당한 성생활은 노화를 방지하고 심신을 건강하게 한다.

* 밤에 충분히 수면을 취하도록 노력한다.

*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걷고 명상을 하며 일기를 쓴다.

* 체조나 호흡법 운동 등을 배워 몸을 수련한다.

* 주변에 자연경관을 찾아 즐기면서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기른다.

* 신뢰할 수 있는 의료지원을 받아 주기적으로 자신을 관리한다.

 

문제에 부닥치면 누구나 손쉬운 경제적인 해결방법을 원하기 마련이다.

무엇을 통해서 한 방에 해결한다는 것은 위험하고 비경제적이며 드문 일이다.

병이 중하면 약도 많은 법이라 소문으로 떠도는 벼라 별 치료약이 다 있지만

그런 것은 체질에 따라 상황에 따라 다른 것이니 부작용이 많고 개인적일 수밖에 없다.

 

자신의 현재 건강 상황을 솔직하게 잘 살펴보며 거기에 타고난 소질이라 할 수 있는

가족병력과 성장하는 과정에서 겪은 자신의 병력을 생각한다.

그러면 지금 건강상태와 처한 환경이 대비되어 개선해야 할 문제점을 발견하게 된다.

건강한 삶을 위한 선택과정을 결정하는 그 지점이 출발점이다.

 

한의학에서 보는 고혈압, 심장질환 및 중풍에 대한 복잡 다양한 병리를 총괄해서

표현하면 생명현상을 구현하는 기혈의 근본인 오장(五臟)을 운영하는 에너지를

신간동기(腎肝動氣)라 부른다.

자연히 生旺衰退의 생리법칙에 따라 40-50세쯤 되면 정기의 바탕이 되는 오장 중에서

간과 신장의 기능이 먼저 쇠퇴하기 시작한다.

건강관리가 소홀하여 정기가 약해진 사람이 이런 갱년기를 당하여 과도한 육체피로나

七情손상(스트레스)및 좋지 못한 외부환경에 놓이면 고혈압이나 졸중(卒中)에 놓이게 된다.

 

뇌졸중을 중궐(中厥)의 개념으로 나누기도 하지만 중풍으로 판단, 세분할 때

일반적으로 證狀에 따른 분류(편고 풍비 풍의 풍비 偏枯 風痱 風懿 風痹)와

輕重에 따른 분류 (중장 중부 중혈맥 중경락 中臟 中腑 中血脈 中經絡)를 주로 활용한다.

 

개인의 생활에선 몸에 지방(脂肪)이 지나치게 많으면 氣血運行에 장애가 되어

다른 병리적 노폐물인 담음(痰飮)이 생성되고 기혈은 더욱 허약해져

면역력 저하와 감정에 대한 통제력 점차 상실되어 심신조화의 균형이 흐트러진다.

담음이 심하고 오래되면 심각한 기혈 순환장애를 유발하여

동통(疼痛)과 옹종(癰腫)을 만들며 상열하한(上熱下寒)의 비색(否塞)을 심화시켜

대사증후군과 같은 상태에 이르게 한다.

흔들리는 나무 가지가 보며 바람을 알 수 있고 강 상류에 비가 많으면

하구에 물이 부는 것이 상식인데 건강을 관리하는 법도 이와 같다.

 

한의학에서 건강생활을 위해 태고부터 중요하게 여기는 金言을 몇 가지 소개한다.

음식에 절도를 지키며, 자고 일어나고 생활하는데 恒常되는 규칙이 있어야 한다.

정신을 수양하여 어리석은 정신소모를 막고 불필요한 피로를 짓지 않아야 한다.

전쟁이 있기 전에 무기를 갖추듯이 병이 나기 전에 몸을 관리해야 한다.

질병에 걸려 위험해지는 것은 내 몸에 정기가 부족할 때임을 알아야 한다.

 

차(茶)를 활용한 혈압관리

국화..고혈압과 만성 두통 가벼운 불면에 좋다.(베게로 활용 가능)

칡뿌리..음주를 좋아하고 식욕이 강한 변비가 있는 고혈압에 좋다.

녹차..비만에 좋다 그러나 몸이 허약하고 찬 물을 싫어하는 마른 사람은 삼가 한다.

대조(대추)..예민하고 마른사람이 불안하거나 불면증이 있을 때 좋다.

메밀..고혈압, 소변이 진하고 냄새가 나며 잘 안 나올 때 좋다. (베게로 활용 가능)

영지..혈액을 건강하게, 노폐물제거에 좋다.

민들레..한약명(포공영) 식욕부진, 가벼운 고혈압에 좋다.

희첨..고혈압, 중풍에 좋다. 막걸리에 아홉 번 찌고 말려서 사용하거나 엿을 고아 사용

인삼, 홍삼, 계피, 생강, 마늘..몸이 차고 식욕 없고 손발 저리고 시린 저혈압에 좋다.

 

 

 

 

 

'지난 일기장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임에 대한..  (0) 2012.08.09
2010 11 24  (0) 2012.07.24
2011 0108  (0) 2012.07.24
한울안에 실었던 글 (경동보화당 재직시)  (0) 2012.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