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들어 새로운 출발이다.
그간 칠년 여.. 어려운 여건 가운데 결심을하고 다시 한의원을 운영하게 되었다.
늘상 하는 진료가 새삼 다를게 없지만
비젼과 방식에 자신의 의지를 반영하는 것이 다른 점이라 하겠다.
바르지 못한 생각에
먼길 돌아 제 길을 찾아 가고 있지만, 고행중에 깨닫는 즐거움 역시 적지않았다.
나이도 지천명에 이르니
인생과 종교에 대해 자연스럽게 견해가 서고 처신을 알게 되었다.
간 없는 음식 맛이 그렇듯 심금에 음악을 잊고사니
그간 감성은 내려앉고 이성만 홀로 외로운 시간이 많았는데
이제 편안한 가운데 학예를 즐기며 취미를 길러보리라.
세상 만사가 경쟁가운데 투쟁하는 것 같으나
심안으로 널리보면 함께 나아가는 경쟁은 다투지않고
맞잡고 함께가는 품앗이 모양일 것이다.
空의 지혜로 생사를 건너간다.
나와 남을 대하는 자세는 더불어 가는 仁과 이해하려는 恕로 이끌어간다.
자연에서 배우는 복불복의 지혜는 易에 있으며
세상 만물이 사랑에서 가치를 얻게된다.
어버이만 찾던 내가 어버이가 되어 버린 오늘,
새삼스럽게 즐거운 소풍을 떠나는 심정으로 오후를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