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023년 이란다.
작년은 여러모로 어렵고 힘들었다.
특히 년말즈음엔 기울고 늙어가는 몸을 실감하고 있다.
올 겨울 추위가 제법 사납더만
요 며칠간 예년의 맑고 상쾌한 겨울햇살을비추고 있다.
어린이집 방학을 맞아 보름기한으로 손주들이 우리집에 와 있는데
좁은 실내에서 지내려니 얼마나 갑갑하겠는가
동네 공원엔 잔설이 군데군데 있고 그늘져 놀러나온 애들이 없다.
볕 잘드는 주변 널직한 공간을 찾아
오늘부로 5살이된 큰애를 데리고 천변을 걸어본다.
전쟁이 나고 질병이 유행해도 사람들은 성실하게 살아간다.
악인들이 득세하고 폭력과 불법이 만연해도
우리가 굳굳하개 생활하는 의지는 마음깊이 자리한 양심이
하늘에 근본을 두고있기 때문일것이다.
실로 2023년이 두렵다.
어려운 경제활동과 막막한 환경에서 발전하지 못하고
나약해진 자신을 돌아보게된다.
다시 차분한 마음으로 헤아려야겠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하였으며
게으름이 자신을 망치는 가장 큰 죄라는 말씀이 있다.
시운을 거스릴 수는 없으나
예견되는 풍파를 준비없이 뒤집어 쓸 수는 없다.
오늘다시 되뇌어본다.
그리고 기도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