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늘 그렇듯..

허연소 2015. 9. 11. 11:12

 

1

뻐꾸기 곱게 울던 산 아래 

목청껏  매미 울던 가로수 지나  

뜰 안 수풀에 귀뚜리 숨 죽여 운다.

 

점점 계절은 가라앉고 문이 닫히면 

빈 방에 촛불 켜고 내가 울리라.

 

 

2

 

네 아픔을 난 모르고 내 아픔을 넌 모른다.

가까이 다가가는 너와 나의 몸짓이

참고 사는 힘이 되겠지

의지하고 보살피며 살아 나가야

인간이고 사람인게지

 

 

3

 

요즘엔

입이 열리니 말이 맺히고 말이 풀리니 입이 닫힌다.

아름답지 못하다.

 

4

 

꽃이 핀 아침

하루가 열리는 모습

마음 한 가득

고마운 생각이다.

 

5

 

머리는 바다

퇴적으로 감춰진

무늬의 기억

 

 

6

 

새가 울었다.

빛나는 햇살 눈이 부신다.

담벼락에 고개 내민 장미꽃

일터로 가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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