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뻐꾸기 곱게 울던 산 아래
목청껏 매미 울던 가로수 지나
뜰 안 수풀에 귀뚜리 숨 죽여 운다.
점점 계절은 가라앉고 문이 닫히면
빈 방에 촛불 켜고 내가 울리라.
2
네 아픔을 난 모르고 내 아픔을 넌 모른다.
가까이 다가가는 너와 나의 몸짓이
참고 사는 힘이 되겠지
의지하고 보살피며 살아 나가야
인간이고 사람인게지
3
요즘엔
입이 열리니 말이 맺히고 말이 풀리니 입이 닫힌다.
아름답지 못하다.
4
꽃이 핀 아침
하루가 열리는 모습
마음 한 가득
고마운 생각이다.
5
머리는 바다
퇴적으로 감춰진
무늬의 기억
6
새가 울었다.
빛나는 햇살 눈이 부신다.
담벼락에 고개 내민 장미꽃
일터로 가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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