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맞으며 걸었다.
오랜만이다.
무더위에 지치고 메말라 시들어진 뭇 생명들이
목늘여 기다리던 비가 오셨다.
새벽에 일어나면
등에 축축하게 땀이 흘렀는데 오늘은 창으로 선선한 바람이 들어
마냥 더 누워있고 싶었다.
혹서에 지쳐서일까 처서무렵 장모님이 힘들어하셔
처남이 병원으로 모셨는데 결국 뇌경색 진단을 받고
서울 의료원에 입원하셨다.
언어와 표정은 여전한데 좌 반신이 무력한 증상이 나타난다.
나름 강단이 있으신 분인데 심리적 충격이 크신 모양이다.
증상이 험하지않고 처남과 딸들이 근심하여 간병하고 있으니
분위기가 그렇게 어둡진 않다.
어제는 건측에 침치료를 해드렸다. (영골 대백 신관 삼음교)
봉화산에서 지하철을타고 군자에서 환승,
둔촌역에 내려 집에오니 밤 9시, 둔촌역에서 집까지 비를 맞으며
안 사람과 걸었다.
오늘 아침, 바람은 시원하고 공기는 맑아
그저 즐거운 마음이 든다.
하루 아침에 계절이 바뀌는가?
떨어진 계수나무 잎, 은행잎을 밟으며 일터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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