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소란스런 일이 많더니
이른 새벽 세차게 비가 내린다.
어릴 때부터 비 맞는 걸 좋아했다.
몸은 방에 두고
생각이 빗길 따라 걷다가
예전 동네까지 왔다.
기억 새롭고 감정이 일렁인다.
생각도 새롭다.
익숙한 음악이 먼저 일깨운다.
언어가 집 떠나면 노래가 되는 것을..
그리고 우리가 고향을 떠나
유랑하는 이곳이 공허한 우주라서..
*
祭는 牲이요
詩는 祝이요.
讀은 音이요.
拜는 舞요
禮는 會라는 생각
類
소리로 듣는 사람
그림으로 보는 사람
글로 읽는 사람
감각으로 아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