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바람
낼 모래가 정월 대보름이다.
입춘지나 볕은 따사로운데 늦추위에 바람이 거칠다.
맑고 찬 날씨에 옅어진 초저녁 어둠
낮일을 정리하고 집으로 가는 발걸음,
지하철 내려 걸어가는 와중에 내면과 대화한다.
십일월 새벽에 심부전으로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십년 후 십이월에 아버지가 돌아가셨으니
두 분 다 겨울 추운 날에 세상을 떠나셨다.
그래 그런지 찬바람을 맞으면 부모님 생각이 난다.
태생이 동짓달이라 그럴지도 모른다.
겨우 살아가는 시간
모든 것을 거두고 희고 평등하게 덮어버리는 계절.
달과 별, 더 분명한 모습으로 눈짖하여 고마운데
형편 어려운 사람들과 간간이 눈에 띄는 힘없는 고양이들,
먹이 찾는 어린 새들이 가엾다.
우수가 다음 주인데 오늘 마음은 겨울에 있다.
'오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가 내린다. (0) | 2017.08.20 |
---|---|
장례식에 다녀와 (0) | 2017.06.26 |
어제가 설날, 정유년 첫날이다. (0) | 2017.01.29 |
2016 0626 하늘 맑고 더운 날 (0) | 2016.06.27 |
비면 채우려하고 머물면 굳어지는.. (0) | 2016.0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