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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 귀뚜라미가 울었다.

그 글피면 입추다. 연일 서울 날씨는 35도를 넘나드는 暴炎(폭염)이다. .. 어제는 식구들이 장모님을 모시고 동서네와 처남처제 동반으로 춘천 오봉산 배후령 너머 계곡으로 당일 피서를 다녀왔다. 물론 일터에 매인 이 몸은 굳굳하게 서울을 지켰다. 식구들은 아침일찍 출발하고 뒤늦게 출근하려는데 야옹이가 튀어나와 두 앞 발로 바지가랑이를 붙잡는다. 겁을 주어 돌려보내고 문을 닫았다. 늘 붐비던 둔촌동 10차선 거리엔 버스나 택시도 드물어 전형적인 휴가철 한가한 모습이다. 양재역 지하철 계단을 올라오면 눈부신 볕살, "오 솔레 미오" 눈이 감긴다. 한 낮 한의원 저 편 옥상, 폭 좁은 화분들이 예닐곱개 놓여있다. 키가 눌린 옥수수는 맨 몸으로 뙤약볕에 맞서고 있고 줄줄이 가로수들은 지친 제 몸을 이리저리 흔들..

어제 2012.08.03